뉴질랜드/뉴질랜드일상

뉴질랜드 일상_뉴질랜드 음식

AngelainKRNZ 2024. 2. 10. 09:45

 

뉴질랜드는 특히 오클랜드는 다국적자가 살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는 다른 나라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인도, 이란,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콜롬비아, 네팔, 태국, 중국, 필리핀.. 내가 오클랜드에서 살면서 가본 음식점도 이렇게 다양하고 게다가 자국에서 온 분들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본토맛을 잘 살려서 만드는것 같다. 네팔 음식점에서 먹었던 술은 우리나라 막걸리랑 맛이 똑같아서 놀란 적도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만의 특색 있는 음식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 물론 마오리 전통음식인 항기(Hangi)가 있지만 특이한 조리방법 때문에 일반 식당에서는 먹을 수가 없다. 그나마 피시 앤 칩스가 대중적인 현지 음식일까나.. 퇴근길 배고플 때 바로 튀긴 생선과 감자칩을 종이에 싸 들고 와서 먹으면 맛있긴 했다. 특히 생선가게(Fisheries)에서 파는 피시 앤 칩스는 생선도 싱싱하고 종류도 고를 수 있어서 일부러 꼭 생선가게에서 사다 먹었다.

 

한번은 친구와 같이 집에서 피시 앤 칩스를 먹는데 갑자기 식빵, 버터 그리고 토마토소스를 가져오는 게 아닌가.. 뭐 토마토소스야 감자칩때문 이려니 했는데 식빵과 버터는 뭐지.. 하려는 찰나에 너무나도 신나게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감자칩을 욱여넣은 후에 토마토소스를 뿌려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게 아닌가... 이미 기름에 튀긴 감자칩에 버터 바른 빵이라니.. 행복한 표정으로 나에게도 먹어보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다른 이가 맛있게 먹는 음식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이 괴상한 샌드위치는 나름 이름도 있는 음식이었다. 이름은 Chip Butty. 나중에 검색해 보니 역시나 영국에서 넘어온 음식이었다.

 

다음 날 회사에서 가서 이 괴식을 키위아저씨에게 이야기했더니 나보고 말만 들어도 먹고 싶어서 침이 고이니 그만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 이렇게까지 말을 들으니 진짜 맛있나 싶어서 나중에 한번 시도해 봤지만 맛이 없었다. 물컹한 식빵과 감자칩에 버터랑 토마토소스... 따로 먹는 게 더 맛있게 먹지 않을까 싶은 조합이였다.

 

British Chip Butty

Let me introduce you to the Chip Butty - the classic British french fry sandwich. The ultimate dirty comfort food. Tips, tricks, and recipe.

veggiedesserts.com

사진 때문에 검색하다 보니 하물며 과학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야 제일 맛있는지 연구를 했다는 기사를 찾았다. 믿을 수가 없다. ㅎㅎㅎ

Scientist reveals the formula for the perfect chip butty

Dr James Hind, a statistician from Nottingham Trent University, has devised the perfect chip butty recipe based on the eating habits of 2,000 Brits.

www.dailymail.co.uk

이야기 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던 직장동료 아저씨에겐 미안하지만... Chip butty는 단연코 뉴질랜드에서 먹었던 가장 맛없는 음식이다. 그래도 혹시 호기심에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은 시도해 보시길!!

 

참고로 타카푸나에 있는 까페에서 Bacon butty도 봄.. 어떤 음식일지 상상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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